CAST
박유덕|라흐마니노프 정동화|니콜라이 달
with 이범재 피아니스트
https://www.youtube.com/watch?v=ow7b7zLC3eM
① 정동화 배우님께. 제자를 바라보는 쯔베레프 교수의 감정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완벽에 대한 집착이 제자관계에까지 미친 건가요? 아니면 음악가로서의 그의 열등감인지? 만약 열등감이라면, 그 대상은 누구로 보시는지요?
사실 완벽에 집착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부족한 점을 제대로 아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해요. 저 역시도 비슷한 스타일인데, 저도 제 부족한 점을 알고 있기 때문에, 그 부족한 점을 이기고 완벽함을 추구하려고 하는 편이에요. 어떻게든 해내고 싶어서 집착하는 그런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음악가로서의 열등감, 맞을 거예요. 쯔베레프 선생님은 피아니스트잖아요. 피아니스트와 교향곡을 쓰는 작곡가는 다르잖아요. 그런 부분에 있어서 열등감이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렇기 때문에, 피아니스트로서 제자를 만났는데, 이 친구가 피아노는 아니고 다른 교향곡을 쓰겠다고 하는데 거기서 오는 알 수 없는 열등감이 작용했을 거라고 생각하고, 또 분명히 너무 예뻐했을 거라고요. 맘에 드는 제자가 딱 한 명이라고 했잖아요. 그런 부분에 있어서 애정 표현을 다르게 했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피아니스트로서의 완벽함을 선생으로서 바랐던 것 같은데, 저와는 다른 방향으로 가니까, 갈등이 생긴 것 같아요. 사실 쯔베레프는 제가 맡은 역할 중에 꽤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니콜라이 달/쯔베레프로 표시되어야 할 것 같아요. 저 역시 쯔베레프 역할을 너무 행복하게 하고 있어요.
② 박유덕 배우님께. 배우님의 라흐마니노프가 쯔베레프 교수에게 가졌던 감정은 무엇인가요? ‘열등감’ 넘버에 들어가기 직전에 보면, 우발적 싸움의 시작이라기보단, 배우님의 라흐마니노프는 오랜 시간 그런 생각을 가져오고 미워했던 것 같기도 하거든요.
한 번쯤 있지 않아요? 선생님께 대들었던 경우가? 저는 이게 악의가 있어서 그런 것이 아니라, 10대 때의 무엇인가라고 생각해요. 그 당시에 저도 뭔가 미쳐있었는데, 근데 옆에 쯔베레프 선생님 같은 분이 계셨어요. 전 그 때 정말 그랬던 것 같아요, 정말 내 딴에는 만족스럽게 하고 있는데, ‘너 그러면 안 돼, 임마. 너 더 해, 더 해!’ 그러니까 ‘왜 그래요 나한테!’ 그랬던 적이 있었던 것 같아요. 고등학교 때, 그런 때를 많이 생각했던 것 같아요. 오랜 시간 생각해오고 그런 건 아닌 것 같고요. 제가 연기할 때도, ‘선생님은 차이코프스키가 아니잖아요’라는 것도, 일단 그 말 자체는 '선생님은 저한테 이런 걸 해줄 수 없잖아요’가 가장 컸던 것 같아요. ‘선생님은 더 이상 금메달을 주지 못하잖아요. 선생님은 저를 더 이상 업그레이드 시켜 주지 못하잖아요. 선생님은 날 부려먹기만 하잖아요! 선생님은 나 반주만 시키잖아요.’ 실제로 그랬거든요. 저 고등학교 때 누가 반주만 시켰어요. 노래를 배우고 싶은데, 정말 노래를 배우고 싶은데 ‘넌 반주나 해, 임마!’했던 기억이 있어요. 나이 많은 선생님이셨는데, 그 선생님께 그랬던 것 같아요. 악의가 있어서 그랬던 건 아니고, 애교로 치면 땡깡? 그런 게 아니었을까 싶어요.
③ 이범재 피아니스트님께, 연주자에 따라서 같은 곡일지라도 다양한 판본이 존재하는 것 같아요. 라흐마니노프의 곡을 연주하면서 담아내려고 하는 감정이 있으신지, 또는 신경 쓰는 부분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우선 신경 쓰는 부분은, 모든 넘버를 신경 씁니다. 개인적으로는 마지막 부분에 라흐마니노프가 최면 상태에 들어가서, 자신의 기억을 되찾아가는 곡이 있잖아요. 그 부분을 가장 신경을 많이 씁니다. 이 공연을 몇 회 이상 보신 분들은 아마 눈치 채셨을 수도 있을 텐데, 그 부분은 그날그날 배우님들의 감정에 따라서 제가 즉흥 연주로 같이 가는 부분이어서요. 제가 뮤지컬을 좋아하는 부분이, 드라마와 음악이 같이 갈 때의 시너지를 잊을 수 없고, 벅참을 제일 좋아하기도 해요. 그래서 그런 부분을 신경을 많이 쓰기도 하고요, 그 부분이 제일 좋은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라흐마니노프의 곡을 연주 할 때마다 느끼는 건데, 연주하는 저 본인에게도 위로와 힐링의 기운을 항상 느끼게 됩니다. 극 또한 그렇고요. 저는 이 곡을 연주할 때, 항상 이 곡을 들으시는 여러분들께 힐링과 위로받는 마음을 전달하려고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정동화 배우) 저희가 첫 연습 때 피아니스트를 만났는데, 정말 열심히 하고, 멋있고, 외모도 출중하고, 훤칠하시고, 손이 정말 피아니스트 손이에요. 피아노를 막 치는데 진짜 멋있더라고요. 유덕이도 피아노를 잘 치고, 사실 저만 못 치는데…
(박유덕 배우) 저는 정말 깜짝 놀랐어요. (정동화 배우가) 비올라를 되게 잘 켜요.
(정동화 배우) 아무튼 그래서 공연 전에 피아니스트가 할 줄 아는 곡이 되게 많기 때문에, 저는 또 이 작품 안에서 피아니스트의 기량을 보여주고 싶은 개인적인 욕심도 있어요. 그래서 쯔베레프의 레슨 씬에서, 다른 변화를 줄 수 있을까 해서, 베토벤도 얼마 전에 바꾸고, 전에 한번 제가 실수했는데 그걸 또 (이범재 피아니스트가) 쇼팽의 녹턴으로 바꿔서 쳤었어요. 저는 그게 너무 좋았거든요. 아주 다재다능한 분이에요
④ 정동화 배우님께. 처음으로 라흐마니노프가 본인의 방으로 들어갔을 때 정말 따뜻하게 웃으시더라고요. 이 표정이 의사로서의 기쁨과, 인간으로서의 유대감이 중첩된다고 생각하는데, 배우님은 어느 쪽에 중점을 두시는지 궁금합니다.
이때는 인간적인 유대감으로서의 기쁨이 좀 더 큰 것 같아요. 이 사람이 내 방을 드디어 왔네, 하는 마음이 크고. 제가 라흐마니노프를 일부러 보지 않아요. 너무 기분이 좋기 때문에, 들키고 싶지 않거든요. 그래서 제가 안 보는 거예요. 라흐마니노프가 저에게 질문을 던지잖아요. 그 때 제가 실질적으로 해줄 수 있는 연구,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그때서야 라흐마니노프를 바라보는 시점이 생기는 것 같아요. 사실 와줘서 너무 고마워요. 제가 매일매일 가잖아요. 장면에서는 몇 번 밖에 안 나오지만 제 하루 일과가 아침에 가서 얼굴도장 찍고, 뛰어 들어오고, 이게 제 일과거든요. 근데 저희가 그렇게 오랜 시간 동안 함께 지내진 않았어요. 3개월 정도? 그런데 그 3개월 동안 저는 매일 갔는데, 어느 날 그 하루 딱 와주면 얼마나 기쁘겠어요. 하지만 티내지 않았던 거죠. 굉장히 기뻐요. 와줘서.
⑤ 이범재 피아니스트님께. 쯔베레프 선생님이 음악가들을 바꿔가면서 부를 때마다 순식간에 바꾸는 연주에 놀라고는 합니다. 피아니스트 분께서는 어린 라흐마니노프를 연기하시는 것과 같잖아요? 본인이 쯔베레프 같은 선생님에게 가르침을 받았다면 어떤 기분이었을지 궁금합니다.
솔직히 얘기해도 괜찮겠죠? 제가 그동안 사사받은 모든 선생님들이 쯔베레프 선생님보다 더했어요.
(정동화 배우) 연습 때 저희가 그랬어요. 쯔베레프 역할을 했더니, ‘실제로 안 그래요.’ 이러더라고요. 실제로는 쳐다보지도 않는대요. 그런 얘기를 하더라고요. ‘이 정도면 굉장히 착한 거예요.’라고.
그래서 항상 매일매일 칠 때마다 추억을 떠올리면서, 악몽 같은 추억 있잖아요, 교수님 방에 들어가기 1분 전이 제일 떨리거든요. 그래서 어떤 기분이었을지는 상상도 못 할 정도에요. 너무 떨려서. 저는 대학교 4년 내내 선생님들께 먼저 말도 걸지 못했어요. 마지막 졸업 연주할 때, 한 번 잘했다고 말씀해 주셨는데, 그 때, 와… 선생님과는 가끔 연락하고 그래요.
⑥ 박유덕 배우님께. 라흐마니노프는 음악이 친숙한 것에 비해, 음악가로서의 캐릭터는 낯선 느낌입니다. 모차르트나 베토벤처럼 이미 캐릭터가 확실한 음악가가 아닌데, 최근에 연기하실 때 어려움은 없었는지. 라흐마니노프가 어떤 음악가, 사람으로 비춰지길 바라면서 연기하시는지 궁금합니다
모차르트와 베토벤이 캐릭터가 확실한가요? 저는 별로 떠오르는 이미지가 없어요. 어릴 때 음악으로만 기억이 나지. (연기할 때) 어려움은 전혀 없었던 것 같아요. 뭐랄까, 일단 음악이, 배우로 치면 배우가 연기하는 스타일이 그 배우를 말해주잖아요. 동화의 스타일이 있고, 저만의 스타일이 있고, 다 스타일이 있듯이 음악가들도 음악으로 자기의 색을 표현한다고 믿어요. 그들의 음악이 비슷하거나 다른 부분이 있을 거예요. 라흐마니노프는 그런데 좀 다른 것 같아요. 그 부분을 많이 생각했었어요. 어떤 음악가라기보다, 아픈 사람이 어떻게 그 아픔을 이겨냈을까 하는 데에 중점을 둔 것 같아요. 음악가도 사람이잖아요. 저도 이런 적이 있었거든요. 제가 10살 때까지는 피아노를 쳤었어요. 그러다가 3학년 때 큰 사건 이후로 피아노를 못 쳤어요. 3년 동안. ‘도’가 어딘지도 몰랐어요. 충격이 너무 커서, 정말 다 까먹었어요. 박유덕의 어린 시절 모습을 살리려고 했던 것 같아요. 정말 10살 때까지 피아노를 매일 쳤었어요. 왜냐면 집이 피 아노 학원이었으니까. 근데 그 사건 이후로 피아노를 못 쳤어요, 악보를 봤는데 음표를 읽지도 못했고요. 악보를 봤는데, 콩나물이 왜 이렇게 많지? 라는 생각밖에 안 들었어요. 라흐마니노프도 그랬을 것 같아요. 제가 10살 때 겪었는데, 이 사람은 음악이 자기 업인 사람인데. 한순간에 무너지고 그 데미지를 받았을 때 그 느낌이 어땠을까 생각했던 것 같아요.
⑦ 정동화 배우님께. 개인적인 질문 하나만 할게요. 정동화에게 아라베스크란? 제가 웃는 거 보이시죠? 정말, 설정이 아니고요. 무대에서 꼭 보여주시더라고요. 사실 아라베스크를 제일 가까이서 보는 1인으로서, 극의 흐름을 깰 정도로 하시는데… 정말 궁금해요. (by 이범재 피아니스트)
제가 하는 동작이 아라베스크입니다. 실제로 ‘잠자는 숲속의 미녀’예요. 차이코프스키 발레 조곡을 검색해 봤더니 아라베스크 동작이 많이 나온다고 하더라고요. 차이코프스키가 너무 짧게 나오잖아요. 우리가 대중적으로 더 많이 알고 있는 음악가는 차이코프스키에요, 그래서 차이코프스키에 관한 새로운 정보를 하나라도 더 드리려고 하다 보니까 발레까지 하게 됐네요.
⑧ 두 배우님, 그리고 이범재 피아니스트님께. 세 분도 라흐마니노프와 니콜라이 달과 같은 인생의 조력자가 있으신가요?
박유덕 배우: 저는 아버지를 굉장히 무서워했었어요. (라흐마니노프의 아버지랑) 비슷했었고, 엄청 많이 맞았는데, 커 보니까 아버지의 뒷모습 있잖아요. 아버지의 뒷모습을 보니까 제 뒷모습까지도 보이더라고요. 아버지 와 많은 것을 공유하려고 하고요. 저는 인생의 조력자가 아버지인 것 같아요.
정동화 배우: 사실 저는… 음… 좀 오그라드는 이야기일 수 있는데… 아, 이런 얘기 진짜 오그라드는데… 저희는 어쨌든 동시대를 살고 있잖아요? 이 순간 같이 있는 사람들이 저는 항상 영광이에요. 제가 움직일 수 있는 힘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유덕 배우님, 피아니스트님, 이 앞에 있는 관객 분들, 이 공간에 같이 있고 숨을 쉬고 같이 있는 사람들이 순간순간 제 인생의 조력자라고 생각해요. 옆에 누가 없으면, 저희가 이 작품을 만들었을 때도, 되게 많이 바뀌었거든요. 근데 그 순간에 있었던 사람으로 하여금 바뀐 거예요, 다. 누군가의 어떤 게 아니고, 그 순간에 있었던 사람들. 오늘의공연도 좋아하셨던 분들, 혹은 좀 아쉬웠던 분들도 있으실 수 있지만, 오늘 공연이 너무 좋았다면, 같이 만든 거예요. 같이 조력한 거죠. 그렇기 때문에 지금 같이 있는 사람들이 모두 제 인생의 조력자예요.
이범재 피아니스트: 제 인생의 조력자… 어머니인 것 같아요. 제 앨범 보시면 ‘엄마’라는 곡이 있거든요. 그걸 들어보시면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⑨ 정동화 배우님께. 차이코프스키 교수님의 ‘세르게이’ 의 ‘세르’ 발음은 일부러 그러시나요? 발레는 또 왜…
제가 아까 말씀드렸던 것처럼 사실 차이코프스키를 만나본 적이 없어요. 뵙고 싶은데. 어쨌든 이 작품 안에서 유일하게, 쯔베레프 선생님도 인정하고 좋아했지만, 어떻게 보면 라흐마니노프를 신이 나게 한 교수님은 차이코프스키잖아요. 라흐마니노프도 그를 동경했었고. 그래서 이 인물을 조금이라도 사람들의 기억에 남게 하고 싶었어요. (차이코프스키가) 처음부터 연습 막판까지도 별로 특징이 없었어요. 근데 어느 날 연습을 하다가 어느 날 그냥, 아 차이코프스키… 뭐 없을까? 하고 생각하다가 나른하게 대사를 했어요. ‘네가 바로 세르게이구나.’ 그랬더니 연출님께서 재미있다고 하시는 거예요. 그 특징이 뭔가 생각해 보니까, 세르게이를 굉장히 살살 했더라고요. 근데 세르게이 했는데 별로 안 웃더라고요. 범재 피아니스트 빼고. 사람들이 전혀 미동도 없는 것 같았는데,꿋꿋이 할 거라고 그랬죠.
⑩ 박유덕 배우님께. 피아노를 많이 치시는데, 피아니스트 대신 연주해보고 싶은 적 없으셨나요?
없어요! 여기 (피아니스트가) 있는데 왜 해요 제가! 잠깐잠깐 하는 건 진짜 잠깐 하는 거예요. 왜냐면 하고 싶더라고요. 그 씬에서 제가 칠 때는 뭔가 이렇게 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첫 공연 때는 안 했었는데, 끝나고 나니까 해야 할 것 같더라고요. 다 치고 싶지는 않아요. 잘 치시는 분도 많으니까요. 저는 연기를 잘 하도록 할게요!
⑪ 관객과의 대화 소감
박유덕 배우: 굉장히 짧네요. 아쉬워요. 재미있는 이야기도 많이 하고 싶고, 궁금하신 게 많으셨을 텐데 그걸 다 말씀 못 드려서 죄송해요. 근데 오히려 좋은 것 같아요. 관객 분들께서 ‘그건 왜 그래요?’ 이렇게 하고 제 답을 말씀드리면, 관객 분들은 그렇게밖에 안 보실 거잖아요. 그게 아니라 열어주고 싶어요. 관객 분들이 생각하시는 게 다 다르시잖아요. 저를 보실 때 다 다르듯이. 여러분의 상상으로 공연을 잘 즐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너무 고맙습니다!
정동화 배우: 저도 같은 마음이고, 공연이 이제 2주 남았어요. 짧게 공연을 했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너무 많이 사랑해주셔서 너무나 감사하고요, 저 역시도 여러분들을 통해서 많이 힐링 받고 위로 받습니다. 저희도 그 힘으로 매번 무대 서니까, 끝까지 사랑해 주시고, 다음에 또 이 작품이 올라오면 잊지 말고 찾아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이범재 피아니스트: 항상 마지막이 불리한 것 같아요. 앞에 좋은 말씀 너무 많이 해주셔서요. 앉아서 피아노 치다가 앞에 나와서 얘기하니까 너무 좋아요. 앞으로도 저희 뮤지컬 라흐마니노프 많이 사랑해주시고요, 막공 때까지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연주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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