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꼭꼭 숨겨두자
지금 이 시간을
꼭꼭 닫아두자
내일 만날 이 시간을

"너와 내가 평생 잊지 못할 그런 일을 함께 해보자.
우리 둘만의 비밀 같은 거."
"…좋아."

지독한 외로움의 맛은 다 타버린 맛
내 머릴 구워 너의 접시 위에 올려줄게
맛있게 먹어줘
그럴 거지?
난 너의 사랑이니까
난 너의 외로움이니까

낄낄이를 사람들이 기억할 것 같아?
똑똑히 들어.
우리가 여기 살았다는 걸 기억할 사람은 아무도 없어.

"걔 삶은… 너무 짧고 너무 냉혹했잖아."

내가 죽으면 난 귀신이 돼서 돌아올테니까 기다려줄래?
난 착한 귀신이니까 우리 친구 할 수 있을거야.

"우린 아직 어른 아니고 앤데."

내가 그대를 그냥 그 들판에 내버려 뒀더라면…
그랬더라면.

"행복하지 않아. 웃을 만큼."

정원이 마을 위로 나타났습니다.
엄청난 광경이었습니다.
빨강 파랑 노랑 주황…
색색의 이름 없는 꽃들이 하늘을 가득 채웠습니다.

"나쁜 자석? 그 얘긴 어떻게 알아?"
"…읽었어. 모두 다."

그는
높은 절벽 위에 올라가
깊이 숨을 들이쉰 다음
몸을 던졌습니다.

모든 자석들은 아주 슬펐습니다.
특히 한 자석이 그랬죠.
그는 한 아름다운 자석을 보고 첫눈에 사랑에 빠져버렸거든요.

"오늘부터 저 소녀는 더이상 슬픈 노래를 부르지 않게 될 것이다."

그 자석에게 다가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나쁜 자석이 되는 것 뿐이야.

내가 그 자식을 누구보다도 잘 알아.

"아직도 못 믿겠어?"

기억해줄래 언제까지나 비밀 하나 알려줄게
사람들은 아픈 추억 말고 기쁜 추억 갖고 떠나

먼지가 새까만 벽과 이 바닥과 발 끝에 머물 때
난 담밸 물고 미친듯이 소리쳐!
"너희들은 쓰!레!기!"
폭발! 개나 줘 버려!

"낄낄아. 너가 대회 나가서 상 받은 이야기 좀 해봐."
"…듣고 싶어?"
"응!"
"좋아."

프레이저.
내가 죽으면, 난 귀신이 되어 돌아올 테니까 기다려줄래?
무서워하면 안 돼.
난 착한 귀신이니까 너랑 친구할 수 있을 거야.

"그래서, 뭐? 난 변화가 필요해!"

정말 한심한 인간이야. 정말, 정말… 한심하다!

"네깟놈들이 뭐라도 되는 줄 아는 모양이지? 너희들은 아무것도 안 돼."
"응. 아무것도 안 돼."

꽃잎들이 떨어지는 하늘을 본 적이 있나요
난생 처음 느끼는 아름다움
하늘은 꽃잎들로 가득해요
사람들은 기뻐서 눈물을 흘리죠

"그래, 좋아. 상관없어…"

끝내주지 않냐…?
재회는 바로 이런 곳에서 해야지.
우리가 그 자식을 처음 만난 곳도, 또 그렇게 된 곳도 여기잖아.

이제 하늘정원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았습니다.
아주 작은 씨앗 하나 말고는.

폐하-!
저는 더 이상 들판에 있던 그 소녀가 아니에요.

프레이저! 우리 어른이 되면 다시 여기서 만나는 거다?
당연하지!

하지만 너무 슬퍼하지만은 맙시다, 친구들.
좋았던 때를 기억합시다.

왕비가 죽은 지 정확히 10년이 지난 어느 날,
왕은 아름다운 왕비를 기억하기 위한 것을 만들기로 결심했습니다.
"하늘에 정원을 만들겠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들로 가득한, 하늘-정원!"

"폴, 이건 미친 짓이야. 난 감당이 안 돼."

"저토록 슬픈 노래를 부르고 있는 소녀는 누구지?"
"천한 백정의 딸이옵니다. 아주 가난한 아이죠.
게다가 늘 슬픔에 잠겨 있는데, 엄마가 죽은 후론 한 번도 웃지 않는다고 합니다."

낄낄이가 우리한테 이야기를 남겼다고 생각하니까 웃긴다. 그치?
괜찮았는데…
모든 새들이 더이상 날지 않게 된 이야기, 기억나?

"낄낄아, 네가 원하면 우리랑 친구할 수 있어!
우린 학교 끝나고 집에 가는 길에 항상 여기 용바위 절벽 위에서 놀다가 가!"

자석들은 사람들이 떠나자 다른 물건들처럼 행복했지만
이내 그들은 슬퍼졌습니다.
…자석은 다른 물건들을 필요로 한다는 걸 아시죠?

"정말 여기에 묻을 거 없어?
어른이 돼서 꺼내보고 싶은 나만의 비밀, 뭐 그런 거!"
"…난 그럼 이야기를 묻을게. 내가 가진 거라곤 그거밖에 없어. 그래도 될까?"

사람들이 던진 돌에 의해
황궁과 함께 하늘 정원도 무너져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하늘이 온통 꽃잎으로 가득합니다.
사람들은 멍하니 바라봅니다….

황금 이불을 덮고 황금 침대에 누웠지만, 잠은 쉽게 오지 않았습니다.
외로운 사람의 잠은 쉽게 찾아오지 않는 법이니까요.

슬퍼하지 말아줄래
약속해 꼭
아름다운 꽃잎 여기 네 손에 쥐어 줄게
기억해줄래

"저들은 대체 무엇을 원하는고?
저들은 꽃이 아니라 돌로 왕비를 기억하고 싶은 것이란 말인가?"

"이 마을에서 기억되는 방법은 범죄자 리스트에 실리는 거라면서
거기에 완전 미쳐있었어."

"기억나? 낄낄이가 하늘정원 들려줬을 때.
그때 우리가 어른이 되면 열어보기로 했잖아."

어금니를 묻고
소방차를 묻고
집 나간 강아지 목줄을 묻고
이야기 하나를 묻지

나한테 중요한 거였는데 기억이 안 나.
너희들도 뭔가 중요한 것들을 묻었는데,
낄낄이도…

눈에 눈물이 맺히고 가슴에 돌을 매단 심정으로 여러분께 말씀드립니다.
우린 함께 살 수 없습니다.
다른 자석과 함께할 수 없는 게 우리들의 운명입니다.
우린 외롭고 슬프게 지구를 떠돌아다니게 돼 있습니다.

"우린 약속을 했고, 오늘밤 그 일을 모두 끝내는 거야."

있잖아, 어른이 되면…
한 이십 년 후에,
여기에 모여서 타임캡슐과 함께 낄낄이의 이야기를 읽는 거 어때?

말도 안 돼, 이건. 그냥 다 잊자. 잊어버리자고.
잊자고? 어떻게? 잊자고 하면 잊혀지는 거야, 이게?

"잊지 않을거야! 잊는다 해도, 어른이 되면 다시 기억해 낼 거야!"

"…날 기억해줄래?"

난 나쁜 자석이야.
이제 너에게 다가갈 수 있어.

꽃잎 그치고 텅 빈 하늘 정원, 작은 씨앗 하나 내려앉았죠
그 씨앗은 아주 작은 구멍을 통과했어요
길가에 사뿐히 내려앉은 작은 씨앗 하나
"그 씨앗은 싹이 났을까요…?"